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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중국

20일간의 중국배낭여행, 그리고 끝

 

길고도, 힘들었던 20일간의 중국 배낭여행을 마치고.

 

 

 

여행 중엔. 내일은 또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라는 설렘보다는

내일은 어디를 가야할까, 무엇을 봐야할까라는 걱정이 더 앞섰던.

이제 한국에 돌아갈 날이 얼마나 남았지. 라는 덧없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새 20일이 훌쩍 지나 지금은 이렇게 따뜻한 방 안에서, 편하게 인터넷을 즐기고 있다.

 

 

 

20일간의 중국 배낭여행이 나에게 남긴 것.

처음 계획하며, 여행에 대한 목표와 목적을 갖고 가자 마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여행을 갈 때까지도,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도 이번 여행의 목표는 무엇일까?

난 무엇을 얻기 위해 이 여행을 택했는가? 라는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여행이 끝나 이렇게 집에 왔을 때 까지. 나의 여행에 대한 목표는 알지 못했다.

시작 전부터. 목표는 뚜렷하게 잡고 왔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많은 걱정을 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똑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달리 이렇게 또한 생각해본다.

여행을 통해, 내가 눈으로 봤던 것.

누구의 지시가 아닌, 내 스스로의 생각으로. 조금은 어설펐지만

내용이 부실하긴 했지만, 가야할 곳을 정하고. 직접 찾아다녔던 경험.

한번 맺었던 인연으로, 머나먼 중국 땅까지 찾아가, 만났던 나의 중국 인연들.

또, 우리 집 막내와 단 둘이 떠났던 생애 첫 여행.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성인이 된 동생과 조금은 쑥쓰러운 이야기들.

 

 

 

이 모든 경험들이.

애초에 목표를 갖고 다녀왔던 여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를 성장시켜줬을 것이라. 굳게 믿고 또 한번의 자기합리화를 하려 한다.

 

 

 



[빅토리아 피크에서 본 홍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