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출과 배설

배설과 배출

지금처럼 사는 동안 내 생각을 내 이야기를 어딘가에 쏟아내야 할 곳이 필요할 때가 있다.
SNS에 많이 토해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시원치 않을 경우가 더욱 많다. 내가 쓴 글을 다시 한번 돌려보고, 고치게 된다. 내가 쓴 이 글이 다른 누군가로 하여금 나에 대한 평가를, 나에 대해 마음대로 생각할까봐 더럭 겁이나 여러번 고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사실, 나의 글들은 지극히 내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글들이 많다. 그만큼 외로움을 많이 타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어내고자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게 관심병과 같기도 하고. 때로는, 정말 외로움에 못이겨 혼자서 쓰는 글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 같은 때는 더욱이 글을 쓰는게 두려울 순간들이 많다. 타인의 시선을 더욱 많이 신경쓰기 때문이다.

그러면에서 블로그에서의 내 글은 그나마 다른 이들의 신경을 덜 쓰고 쓸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공간이 있다는 것에 그나마 소소한 감사를 표하기도 한다. 가끔은, 미안한 면도 없지 않아 있다. 꼭, 내가 생각이 많을 때만. 힘들어 할 때만 찾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스럽고 고맙다는 생각이다.

내 생각을 배설할 수 있고, 마음대로 배출할 수 있다. 좋다.
어제부터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다시 잘 지내보려 한다. 한번 더 견뎌내고자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진다는 불변의 진리의 말을 다시 한번 곱씹으며, 그렇게 지내보고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또다시 이러한 글을 쓰며 내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