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겐 자신의 노력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몇 가지 지표가 있다. 기업에서 보는 것들도 있고 자기 자신이 스스로 평가해볼 수 있는 것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토익과 학점이 있다. 토익은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기업에서 이 학생이 이정도로 노력을 했구나 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하지만 학점은 기업 뿐 아니라, 한 학기가 끝나면서 자기 스스로가 약 12주의 시간동안 자신이 얼마나 성실히 살았는가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다. 특히나 나와 같은 상과대학을 다니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나에게 그랬다. 학점이 더이상 내 노력을, 성실을 대변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학점 자체를 무신경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의 2년을 이런식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더욱 웃긴 것이 있다. 바로 학점이 나오는 날이 되면, 은근한 기대를 하는 것이다. 나는 12주동안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학점이 나오는 그 하루동안엔 역설적이게도 나의 학점에 대해 기대를 하기 시작한다.
세상은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다고 한다. 대학생활이 끝나가는 지금에서야 깨달은 것 같다. 학점에 대해 무신경하자 했던 것은, 노력하지 않는 내게 하나의 합리화를 만들어주었던 것 뿐이었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다짐한다. 나의 마지막 대학생활 남은 1학기 만큼은 내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학점을 받아야겠다. 누구보다 성실할 것이고, 누구보다 나의 성적에 책임감을 갖겠다. 취업준비생으로서의 합리화가 아닌, 앞으로 흘러갈 내 인생에 대한 합리화를 만들어 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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