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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미국

Moutain Rainier in Seattle

처음 시애틀에 도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

그 곳은 바로 마운틴 레이니어(Moutain Rainier). 드디어 시애틀에 온지 3개월만에 마운틴 레이니어를 다녀왔다.


[ I5를 타고, 마운틴 레이니어에 가는 길]

 바로 어제, 갑자기 예전 홈스테이 사우디 친구인 Saud에게 연락이 왔다. 그리고는 내일 마운틴 레이니어에 갈껀데 같이 갈래? 라고 물어왔다. 난 당연히.. 요즘 시애틀에 와서 가장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었기에..잉여잉여한 나를 달래기 위해 당연히 콜! 이라 답을 했다. 

 드디어, 설레는 날이 밝았고, 오늘 다녀왔다.(포스팅은 밀리면 안되니 빠르게 빠르게)



<사진 찍는걸 너무도 좋아하는 나의 사우디 친구 새이우드! 가는 곳마다 Can you take a picture?> 

마운틴 레이니어는 Mountain Rainier National Park라는 이름으로 시애틀에서 약 2-3시간 거리에 있다. 휴화산으로 5개의 입구가 있다고 한다. 오늘 내가 다녀온 곳은 그 중 Paradise Inn으로 알기로는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들었다. 또한 위에는 Visitor Center가 있어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비롯해 Gift shop, 간단한 볼거리가 있는 Museum 이 있다. 


중간에 오르는 길에 보이는 것처럼 사슴이 길 가에서 풀을 뜯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국립공원에서 차 타고 오르는세 속도 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또한 오르는 길에 만난 작은 폭포도 있어 잠시 쉬어 가기도 좋았다. 어린 꼬마아이들도 함께!



2층짜리 큼지막한 Visitor Center

산 오르던 중 만난 사슴녀석. 겁이 없는건지, 아니면 원래 여긴 이게 당연한건지 모르겠는데 정말 사람들이 옆에 많이들 다니는데 그냥 풀 뜯어먹고 다닌다. 참 신기방기 동방신기하다.


 사실 처음엔 정말 호기롭게 올라갔다.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 한번 찍어보고 내려가야지 하는 마음에..하지만 일단 눈에 반사되는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 오르는데 첫 번째 힘이 들었다. 두 번째로는 눈이 아직 녹지 않아 미끌미끌해 아무런 준비하지 온 나에게는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약 한시간 정도를 오르다, 내려오고 계신 어르신께 여쭤봤더니, '너의 목적지가 어떤 정상인지는 모르겠으나.. 최소 여기서 2마일은 떨어져 있다. 7시간은 올라야할 것이다.' 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을 듣자마자, 그래 오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보다 생각하고 바로 하산을 결정했다.

 만약 등산을 할 생각이라면..꼭 등산화라도 챙겨가는 것을 추천하겠다. 



 내려오는 길에 빨리 내려갈 수 있다며, 눈 밭에서 미끄럼 타는 나의 사우디와 중국 친구들.

 그리고, 오는 길에 마주친 스키어. 정상이 눈 밭이다보니 자신의 스키를 가져오면 이렇게 내려올 땐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자연스키를 맛볼 수 있다. 보는 순간 너무너무너무너무 부러웠다. 나도 언젠간 한번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히 했다.


 집 가는길에 멀리서 보니 더욱 멋지다. 아마 우리가 올라갔던 곳은 구름 아래였으니, 정말 맘 먹고 올라가려했다면 7시간이 뭔가, 저 구름 뚫고 정상까지 가려면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산에 갇혀있었을지도 모르겠다.

Oh my friend~ Tyler라고 항상 첫 인사하는 오 마이 프렌 새이우드와 함께,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비밀 아지트. 길 가 안 쪽으로 들어가면 숨어있는 비밀아지트. 언젠가 꼭 한번 가야겠다. 나만 알고 있어야지. Tacoma Power Park


생각지도 않게 떠났던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정말 이번 주도 잉여롭게 보냈다면 나 자신에 대해 더 혹독해질 뻔했는데, 다행히도 조금은 생각의 여유를 주게 된 하루가 아니었나 싶다. 좋은 하루 였다. Goo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