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월드 패션 - 상품기획으로 지원 - 인적성 검사 후, 패션브랜드매니저로 직무 변경 - 1차면접 탈락
공채 사상 최초의 서류 합격. 내 손으로 쓴 자기소개서가 통과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첫 발표를 확인했던 순간에 믿기지 않았다. 정말 아무 도움없이 내 손으로 썼는데, 어떻게 이게 합격이 되다니.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인적성 준비를 했던 것 같다. 3월 초부터 삼성 SSAT를 중심으로 인적성 공부를 해왔었는데, 이랜드 인적성은 언어와 수리로만 구성되어 있어 사트보다는 준비하는 것이 수월했다.
그래도 작년 하반기부터 이랜드 인적성 시험에서 계산기를 쓸 수 없기 때문에 계산하는 것을 익숙하게 하기 위해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이틀에 문제집 한권 꼴로 총 3권의 시중에 나온 문제집을 다 풀고 갔다. 인적성 시험은 현대판 과거제도라고 불릴만큼 많은 사람들이 고양 킨텍스로 모여들었고, 당시 부사장님의 환영 말씀과 함께 시작되었다.
총 5시간에 걸쳐서 시험을 봤는데 중간에 쉬는 시간은 단 한번 뿐. 첫 시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너무 참는 것이 힘들기도 했다. 첫 시간은 인성 검사 두번째는 언어와 수리를 풀었던 것 같다.
언어는 사트 지문보단 어려웠던 것 같다. 독해능력이 필요할듯.
수리는 사트보다는 쉬웠지만,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나머지는 인성 검사 부분인데 이랜드는 적성은 어느정도 컷을 통과하면 인성으로 가장 많이 갈린다는 소리륻 들었다.
약 일주일 정도 후에, 인적성 합격 발표를 받고. 너무나 신난 상태로 면접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난 좀 특이하게도 인성검사 결과가 내가 지원한 이랜드 상품기획 직무보다는 패션브랜드 매니저와 더욱 어울린다해서 아침 10시쯤 전화로 따로 인적성 합격 결과를 통보 받았다. 직무가 변경되었다는 말과 함께.
직무가 변경된 만큼 변경된 직무에 대한 관련 경험 그리고 강점을 어필하는 것을 중점으로 준비를 했다. 하지만 실제 면접에서는 직무에 대한 질문은 거의 없었던 듯.
그렇다면 내가 받았던 질문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보겠다. (순서대로)
1. 자기소개
2. 무상급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 (찬성 / 반대)
3. 자신이 지원한 기업 3가지 (지원 기업 이름만)
4.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는데, 아버지께서 물려받으라고 안하시는가? (관련 질문으로 3가지 정도, 사전 작성한 서류에 작성된 내용을 토대로 질문함.)
5. 영어 질문 2개 (유럽, 미국 다음에 너가 생각하는 다음 발전할 국가를 이야기해보라, 입사 10년 후 너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6. 너가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가?
7. 이랜드 내에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는?
8. 만약 입사하였는데, 중국 관련 사업부를 보내준다하면 갈 것인가? (입사 후 포부에 이랜드 내 중국관련 전문가가 되겠다고 열심히 외침)
이정도 생각나는 것이고, 추 후 생각나면 업데이트 하도록 해야겠다.
결과는 이틀 뒤에 받았는데, 탈락했다.
탈락한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정의해보았다.
1. 일단 면접 시간이 약 1시간 정도 딜레이 된 후에 들어가서 점심시간이 한시간 쯤 늦어졌다. 눈치 없이 마지막 한마디를 하겠다며 용기있게 외치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면접이 끝나고 현재 이랜드에 계신 선배님과 대화를 했는데 이랜드라는 회사 자체가 마지막 한마디나 이렇게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물론 이 이유 말고, 나의 다른 역량이 부족해서 떨어졌을테지만)
2. 패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부족
- 자율복장이라 하였는데, 난 정말 가장 기본적인 비즈니스 캐쥬얼로 입고 갔다. 또한 관심있는 브랜드에서 그냥 내가 좋아하는 스파오 포 맨을 이야기하는 등 평이하게 대답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양 옆 지원자들을 보면 Folder나 Who r u 등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 했다. 이랜드 패션의 단골질문인 오늘의 의상컨셉에 대해 이야기해보세요. 라는 질문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한 면접관님께서 입고 온 옷을 보고 면접자가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고 어떤 컨셉인지 알겠다고 이야기 했다.
3. 패션브랜드 매니저, 국내영업에 지원했지만 계속해서 중국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직무와 다른 일에 열정을 쏟았다.
- 난 분명 패션 브랜드 매니저인 국내영업에 지원하였고 면접을 봄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이랜드 내에서 중국 관련 전문가가 되겠다는 등, 많은 질문에서 이런 식으로 대답을 했다. 오죽하면 한 면접관님이 중국 관련 직무로 합격하면 갈 것이냐 라는 질문을 했을정도니까.
첫 제대로 된 면접에서 1차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고, 너무나도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들었고. 나 자신에게 화도 났었지만, 지금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생각이 든다.
다음을 위해서, 더욱 좋은 취업준비생이 되어서 가겠다고 생각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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